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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비오비 작성일20-09-07 15:16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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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 김병민 "이념 떠나 집회 허용해선 안 돼"
김기현 "추석도 이동 자제 의견 나오는데 자제해달라"
원희룡 "안전은 보수의 제1가치, 단호한 조치 당에서 먼저 취해야"
장제원 "국회서 더 처절하게 싸울 것…자제 부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인 다음달 3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집회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경제ㆍ사회적 고통 받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무엇보다 지난 광복절 집회 이전 사태로 시간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상황에서 개천절 집회로 국민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안전을 되찾을 때까지 공동체 건강을 해하는 집회는 진보ㆍ보수 이념 떠나 허용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은산의 시무7조 상소문이 현 정부의 모순을 꼬집으면서 풍자와 해학을 잃지 않았듯 광장 나서지 않아도 정부 비판의 자유를 폭넓게 할 수 있다"며 "집회 추진과 관련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길 호소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ㆍ여당을 향해서도 "방역실패 책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그만해달라"며 "단합된 국민의 힘 만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길이다. 양보하면서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중진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를 통해 "개천절에 집회하려는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제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추석마저도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마당에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도리"라며 "국민적 분노나 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 의지는 충분히 공감되지만 다른 분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모임 명불허전에 참석, 강연을 하고 있다. 원 지사는 ‘나는 민주당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 5대 0 승리의 비결’ 주제로 강연을 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집회 이야기가 들린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과 방역당국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의 위험을 부정하고 방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부정하고, 자신들 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보수의 이름과 가치를 참칭하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체의 시도는 당과 지지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8월 광복절 집회를 언급하며 "당은 그 집회와 거리를 뒀지만 일각에서 미온적 태도를 취한 듯 했다. 당 구성원 일부가 적극 참여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런 오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이번엔 단호한 조치를 먼저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장제원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막아내야 할 제1야당이 많이 부족해서 또다시 대규모 장외집회가 예고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10월3일 광화문 집회에 나가는 것은 자제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아직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하게 된다면 문 정권이 오히려 자신들의 방역 실패에 대해 변명하고 면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을 조금만 더 믿어달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40대 남성이 부부싸움 도중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남성은 8세 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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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 씨(42)를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7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0시 30분경 부천시 오정동 자택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부인 B 씨(40)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부부의 딸 C(8) 양은 다툼을 목격하고 “안방에서 아빠가 엄마를 죽이고 있다. 엄마가 피나고 있다”면서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안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B 씨와 범행 직후 흉기로 자해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A 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B 씨는 이날 오전 2시경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A 씨를 긴급 체포하고 B 씨를 살해한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 스페인, 우크라이나전 4-0 대승
▲ 파티, 스페인 역대 최연소 A매치 골(만 17세 311일)
▲ 파티, 바르사 역대 최연소 라 리가 득점 & 챔피언스 리그 득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무적함대(스페인 대표팀 애칭)'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예 측면 공격수 안수 파티가 스페인 역대 최연소 A매치 골을 넣으며 4-0 대승을 견인했다.

스페인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A시드 4조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스페인은 독일과의 1차전 무승부에 이어 이번 경기 승리로 승점 4점을 획득하면서 조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독일과의 1차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를 감행했다. 중앙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그의 파트너 파우 토레스, 플레이메이커 티아고 알칸타라, 그리고 독일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헤수스 나바스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걸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를 모두 바꾼 스페인이었다.

로드리고 대신 헤라르드 모레노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파티와 다니 올모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대신 로드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했고, 미켈 메리노가 티아고와 함께 중원을 구축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이 호세 가야 대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는 주효했다. 이제 만 17세에 불과한 신성 파티는 A매치 첫 선발 출전 경기(지난 독일전에서 교체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이 첫 선발 출전이다)에서 저돌적으로 공격을 감행하면서 우크라이나 측면을 파괴했고, 모레노가 원톱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가운데 올모가 정교한 킥으로 공격에 도움을 주었다. 로드리가 중원에서 수비적으로 궂은 일을 해주는 가운데 티아고의 플레이메이킹을 메리노가 보조해 주었다. 레길론과 나바스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 지원에 나섰다.

특히 파티와 레길론으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의 활약상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레길론의 전진 패스를 받은 파티가 스피드를 살려 돌파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라모스가 차분하게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면서 이른 시간에 골을 선점한 스페인이었다.

이후에도 레길론과 파티는 연신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면서 연달아 슈팅을 만들어냈다. 파티가 측면으로 벌리면 레길론이 중앙으로 들어와서 패스를 공급해주었고, 레길론이 측면 공격을 감행하면 파티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골 사냥에 나섰다.

먼저 11분경, 라모스의 대각선 롱패스를 레길론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어서 17분경 레길론의 패스를 받은 파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18분경 파티의 전진 패스에 이은 모레노의 슈팅 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다시 23분경 파티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 역시 골대를 스쳐 지나갔다. 25분경엔 레길론의 땅볼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어서 모레노 머리 맞고 공중으로 솟아오른 걸 파티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우크라이나 중앙 수비수 미콜라 마트비엔코에게 차단되고 말았다.

레길론과 파티 중심의 왼쪽 측면 공격이 주를 이루다 보니 우크라이나 수비들은 해당 지역 수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스페인 오른쪽 측면에 공간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스페인의 추가 골이 터져나왔다. 28분경,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티아고가 패스를 뒤로 내준 걸 올모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라모스가 장기인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스페인의 3번째 골이 마침내 레길론과 파티의 합작 플레이에 의해 터져나왔다. 32분경, 레길론이 상대 패스를 가로채서 곧바로 파티에게 패스를 공급해 주었다. 이를 받은 파티가 중앙으로 접고선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감격적인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대로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후반 15분경, 라모스를 빼고 에릭 가르시아를 교체 출전 시킨 데 이어 후반 23분경엔 로드리 대신 오스카르 로드리게스를, 후반 28분경엔 모레노 대신 페란 토레스를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모레노가 빠진 자리에 파티가 최전방 공격수로 전진 배치되어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미드필더 같은 다른 포지션 선수가 최전방 원톱에 서는 걸 지칭)' 역할을 수행했고, 토레스가 파티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엇다.동행복권파워볼

파티는 가짜 9번에서도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우크라이나 수비를 괴롭혔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의 마지막 골이 터져나왔다.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파티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 3명 사이를 헤집다가 패스를 뒤로 내주었고, 티아고가 연결해준 패슬르 나바스가 크로스로 올렸다. 이를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페란 토레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페란 토레스 역시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대로 경기는 4-0, 스페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미 파티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서 구단 역대 최연소 골(만 16세 304일)을 비롯해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역대 최연소 한 경기 골과 도움 동시 기록(만 16세 318일),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연소 골(만 17세 30일), 그리고 라 리가 역대 최연소 멀티골(만 17세 94일)을 기록하면서 최연소와 관련한 다양한 기록을 수립했다. 이것이 그가 괴물 신예 공격수로 평가받은 이유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스페인 대표팀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만 17세 311일)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드리블 돌파 성공도 2회로 최다였으며,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2회를 추가하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의 저돌적인 돌파에 우크라이나 수비가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레길론 역시 볼터치 100회에 더해 95.7%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면서 파티를 지원사격해 주었다. 크로스도 7회를 시도해 3회를 동료들에게 배달하면서 42.9%에 달하는 준수한 수치를 올렸고(통상적으로 크로스 성공률은 3할 정도만 되도 좋은 편에 속한다. 참고로 최근 가장 킥이 좋기로 유명한 리버풀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크로스 성공률은 26.9%이다), 3회의 태클과 2회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면서 수비적으로도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그 외 파우 토레스(A매치 3경기)는 수비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메리노(A매치 2경기)도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었으며, 모레노(A매치 4경기)와 올모(A매치 2경기)도 공격에서 좋은 기여도를 보여주었다. 페란 토레스(A매치 2경기)는 교체 출전해 파티와 마찬가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었고, 오스카르(A매치 2경기)는 위협적인 슈팅을 2회 가져가면서 장기인 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으며, 가르시아 역시 A매치 데뷔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보였다. 이들은 모두 A매치 5경기가 채 되지 않는 스페인 대표팀의 새로운 얼굴들이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전과 같은 활약상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면 유로 2012 우승 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는 스페인(2014년 월드컵 조별 리그 조기 탈락, 유로 2016 16강 탈락, 2018년 월드컵 16강 탈락)이 다시금 무적함대의 위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제대로 된 감독 선임이 이렇게 큰 힘이 된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이 부임 후 3승을 선물했고, 인천의 생존 DNA를 제대로 깨웠다.

인천은 6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강원FC와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승리를 챙긴 인천은 11위 수원 삼성과의 격차를 다시 승점 3으로 좁혔다.

매 시즌 '잔류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후반기에 강했던 인천이지만 이번 시즌은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14라운드 광주전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에 인천은 임중용 감독 대행과 결별하고, 제주 유나이티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조성환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다.

확 달라진 인천이다. 조성환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인천을 빠르게 재정비했고, 선수단의 동기부여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제주에서 인연이 있던 오반석, 아길라르를 제대로 활용했고, 무고사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도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번 강원 원정도 마찬가지. 강원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인천은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하는 동시에 무고사, 아길라르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에 무려 3골을 퍼부었다. 특히 무고사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아길라르의 활약상도 대단했다. 비록 후반에 3골을 연달아 넣고, 2골을 연달아 허용했지만 막판까지 끈끈함을 보여주며 승리를 따냈다.

생존 DNA가 제대로 깨어났다. 특히 조성환 감독 부임 후 5경기에서 3승을 챙기며 반전에 성공했고, 무엇보다 22일 수원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제 수원과 승점차는 3점. 후반기에 더욱 강한 인천이기에 잔류 가능성은 충분하고, 현재의 분위기, 잔류에 대한 노하우 등을 종합할 때 기적의 뒤집기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조성환 감독이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뱅크


바둑에서 실력의 고하를 ‘단(段)’으로 표시하는 현행 제도는 일본이 만든 것이다. 바둑의 세계화에 일본이 먼저 성공했기 때문에 중국도 ‘단’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사실 그 연원은 삼국시대 위(魏)나라 한단순(邯鄲淳, 132~220추정)이 지은 ‘예경(藝經)’속 ‘기품(棋品)’에 있다.

한단순은 바둑의 품격을 아홉으로 나누었다. ‘예경’은 사라졌지만 원나라 도종의(陶宗儀)의 ‘설부(說郛)’와 송나라 장의(張擬)의 ‘기경(棋經)’에 ‘기품’의 내용이 전해진다.

‘바둑의 아홉 품격(棋九品)’은 다음과 같다. “일품(一品) 입신(入神), 이품 좌조(坐照), 삼품 구체(具體), 사품 통유(通幽), 오품 용지(用智), 육품 소교(小巧), 칠품 투력(鬪力), 팔품 약우(若愚), 구품(九品) 수졸(守拙)”이다. 지금은 ‘구단’이 높지만 옛날에는 ‘구품’이 하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구품’에는 각기 다른 속성이 있다. ‘일품 입신’은 판에서 신처럼 노닐기에 그 깊이와 변화를 짐작할 수 없다. 싸우기도 전에 상대를 압도하니 대적할 사람이 없다. 물처럼 움직이고 산처럼 차분하다. ‘이품 좌조’는 애쓰지 않아도 판이 훤하게 보이니 손이 나가는 대로 두어도 모두 합당하다. ‘입신’과 반 점 차이다.

누구나 약점이 있게 마련이거늘 ‘삼품 구체’는 뭇 사람의 장점을 고루 갖추었으니 ‘입신’에 비해 약간의 손색이 있을 뿐이다. 대략 한 점 차이다. ‘사품 통유’는 정진으로 공력을 이루었고 현묘한 깨달음도 스스로 터득했다. 드러남 없이 판을 주도한다. ‘구체’와는 두 점 차이다. ‘오품 용지’는 싸움에는 귀신같지만 머리에만 의지한다. ‘육품 소교’는 큰 포국은 못하지만 기발한 수법으로 전투에 이기는 재주가 있다. ‘칠품 투력’은 치고받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힘에 의지한다. ‘팔품 약우’는 얼핏 보면 모자란듯한데 내실이 있어 침범하기 힘들다. ‘구품 수졸’은 강적을 만나도 자신을 지킬 줄 안다. 분수를 알아 경거망동 안 하기 때문이다.

‘기품’은 바둑 기량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경계(境界)도 포착하고 있다. 지금의 ‘단’제도가 승률을 위주로 만들었기에 통속적이고 이해하기 쉽지만 ‘품’이 주는 우아한 맛과 멋은 부족하다.

옛 사람들은 “세상 일이 바둑 한 판(世事棋一局)”이라고 했다. 정조(正祖)도 ‘바둑(棊)’이란 시에서 말했다. “이기고 지는 모든 일이 한 판의 바둑(萬事輸贏一局棊).” 역시 바둑을 세상사와 관련짓고 있다. 그래서인지 바둑 두는 모양도 천태만상이다. ‘입신’부터 ‘수졸’까지 ‘기품’있는 고수의 바둑도 있고, ‘기품’이 아예 없는 하수의 바둑도 있다.

하수의 바둑은 상대를 사지에 모는 게 전부이다. 상대 돌 하나를 잡겠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귀에서 맞은 편 귀까지 뱀처럼 쫒아간다. 상대는 판이 좁은 것을 원망하며 도망치고, 쫒는 자는 돌을 잡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노라 맹세한다. 이런 바둑은 보고 싶지 않다. 바둑을 둘 때는 판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경중(輕重)과 완급(緩急)을 알아야 하고 작은 곳에 몰두해서 큰 곳을 잊으면 안 된다. 작게 이기고 크게 지면 안 된다.

세상 일 처리와 사람 노릇은 바둑과 닮은 점이 있으므로 ‘기품’과 ‘인품’을 연결해서 보기도 한다. 바둑은 져도 인품에서는 이기는 사람도 있고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또한 바둑도 지고 인품에서도 지는 사람도 있고, 바둑도 이기고 인품도 빛나는 인물이 있다.

‘기품’이 높은 자는 지혜를 겨루지 힘을 겨루지 않는다. 기품이 낮은 자는 힘을 겨루지 지혜를 겨루지 않는다. 기품이 높은 자는 이겼다고 우쭐대지 않는다. 기품이 낮은 자는 이기면 제 정신을 잃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으스대다가 한번 지게 되면 상대를 원수나 적으로 간주한다. ‘기품’있는 사람은 돌 하나 집 하나에 집착하지 않는다. ‘인품’있는 사람은 털 끝 같은 이익을 위해 인간의 도리를 버리지 않는다. 사회에도 바둑 같은 ‘품’이 있다면 작금의 우리는 어디에 해당할지 궁금하다. ‘기품’이 높기를 바라면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응씨배(應氏杯)’에서 한국을 대표한 기사(棋士)들의 선전을 기대한다.파워볼사다리

박성진 서울여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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